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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푸른 밤

금요일 밤에 넘어와서 오늘(월) 돌아간다. 금요일 비행기 도착하여 회를 먹고 토요일 김밥천국 순두부 먹고 렌트카 빌려서 한라도서관 방문, 서귀포 넘어가서 도서관 투어 하고 점심은 생선까스 땡김 저녁에 서귀포 올레시장에서 회먹고 취침. 아참 그 전에 사우나 갔음.(산방산 탄산온천) 일요일은 서귀포 모텔에서 일어나 미조해장국 먹고 도서관 투어 하면서 점점 올라갔음. 올라오다 해수욕도 하고 점심은 탐라 도서관에서 돈가스 먹음. 저녁은 봅보스 모텔 근처 돼지국밥 먹고, 방에서 맥주 한캔 육포 뜯고 잠이 들었다. 그게 깬게 지금이다.

끄적끄적 2021.08.30

[북리뷰] 엔도 슈사쿠의 침묵, 주여 인간은 이렇게 슬픈데.

어제 하루만에 엔도 슈사쿠의 을 다시 읽었다. 책이란 여러 번 읽어야 할 대상이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읽을 때마다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생각 역시 달라진다. ​ 나는 주인공인 로돌리코 신부보다는 '기치지로'에게 계속 눈이 간다. 언제 어디서건 그는 나타난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나는 강한 사람이 아니라고, 태어날 때 부터 유약한 사람이 있노라고. 과연 나도 후미에를 밟으라고, 밟지 않으면 거꾸로 매달릴꺼라고, 한다면 밟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 엔도는 신부를 팔아 넘기는 기치지로를 '유다 이스카리옷'과 대비 시킨 듯 하다. 엔도의 가롯유다를 보는 시각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그의 책 를 보면 유다 만이 예수를 이해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 '형식적으로만 배교하면 됩니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

뭐든지 리뷰 2021.08.05

나카야마 시치리의 <은수의 레퀴엠>

도서리뷰 이번에 리뷰할 책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이다. 그의 2016년 작으로 역시 이연승이 번역했다. 우리나라 출판은 2018년이니 2년 후에 출판된 셈이다. 번역기간까지 고려하면 바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챕터는 보통 5개로 가져가는 시치리의 다른 소설과 다르게 4개로 구성된다. 양 배분도 제각각이다. 이야기도 하나로 연결되며 각자 움직이지 않는다. 시치리 답지 않은 구성이다. 줄거리는 옛 스승의 살인죄 구명을 위해 노력하는 미코시바 변호사의 이야기다. 구조는 의외로 단순하다. 요양원에서의 학대를 견디다 못한 이나미가 요양보호사를 살해하고, 이를 구명하기 위한 미코시바의 분투기다. 이 소설의 2가지 특징은 첫째, 세월호 사건을 오마쥬 한 것이고, 둘째, 긴급피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부..

뭐든지 리뷰 2021.06.28

나카야마 시치리의 글쓰기 속도

나카야마 시치리의 글쓰기 속도 ​ 매년 4권씩 출간 하루에 원고지 25매, 한달에 700매 ​ 즉, 두달에 원고 하나씩 쓴다는 이야기. ​ 글쓰기 스타일 상 퇴고작가는 아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이런 경이적인 속도와 소재를 가리지 않는 자유자재의 작풍은 그의 독특한 집필 스타일에서 기인한다. ​ 그는 일단 장편 의뢰를 받으면 ​ 1. 주제에 대한 편집자와의 상담 2. 3일에 걸쳐 머릿속으로 소설 완성 3. 쓰기는 이미 완성된 걸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에 불과 ​ 이렇다. ​ 저는 전략적으로 모두가 읽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쓰는 것만을 고려하며 편집자와 이야기할 때도 이 이야기가 어떤 독자층에 얼마나 큰 파급력을 보일지만을 떠올립니다. ​ 영화 지니어스처럼 편집자의 역할이 큰 것 같다. 시치리에게..

글쓰기 실마리 2021.06.11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똑같은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봐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 이번에 쌍둥이 문제유출사건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 이를 잘 표현한 소설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덤불 숲이다. ​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이다. 나생문이란 영화는 류노스케 소설 중 과 을 섞어서 만들었다. 주 내용은 덤불 숲이지만 제목은 나생문이다. ​ 이 소설은 검비위사(검사)에게 살인사건을 진술하는 목격자 및 당사자의 진술로 구성되어 있다. ​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다. ​ 즉, 사실은 인간에 의해 재구성되고 재해석된다. ​ 역사도 마찬가지다. ​ E.H.카는 그의 불후의 명저 에서 역사란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 여기에 덧붙여 역사는 주관..

글쓰기 실마리 2021.06.10

[도서리뷰] 히포크라테스 선서 - 나카야마 시치리 -

믿고 보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 장르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 그의 의학 소설 시리즈 을 먼저 읽고 너무 인상 깊어 를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크게 5파트로 구성된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은 대부분 이 구성이다) 1. 산자와 죽은자 2. 가해자와 피해자 3. 감찰의와 법의학자 4. 어머니와 딸 5. 위약과 서약 그의 소설은 예측 가능성이 전혀 없다. 한마디로 반전과 의외성의 미학이다. 반전과 복선이 소설의 핵심 2요소라고 한다면, 이건 양날의 칼과 다를 바 없다. 의도적으로 넣으려 하다가는 안 넣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요기 베라의 야구 격언은 시치리의 소설에서도 그대로 통용된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이..

글쓰기 실마리 2021.06.09

책쓰기를 결심한 당신에게 _ 걷다 느끼다 쓰다 (이해사 작가)

“이런 원고가 책이 된다!” 출판사가 선택한 저자, 어떻게 글을 써야 하고 왜 책을 내야 하는가? 우리는 왜 글을 쓰는 걸까? 글쓰기, 책 쓰기 안 해도 먹고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글 쓰는 사람 보기 힘들고, 심지어 1년에 책 한 권 안 읽는 사람도 잘 살아간다. 보통의 직장인에게 글 쓰고 책 내는 일은 생계유지와 거의 관계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너도나도 글을 쓰고 싶어 한다. 주위에서 많은 이들이 책 한 권내는 게 소원이라는 사람이 글쓰기 아카데미를 찾아다니고 있다. 글쓰기 앞에서 우리는 몇 가지 물음을 마주하게 된다. 현실에 안주할 것이냐, 아니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것이냐? 인생을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 것이냐, 아니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하루하루 발전하는 삶을 살 ..

김욱작가 작품 2021.06.08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 1 군대 시절 탁구 무적 곽병훈 병장이 있었다. 당시 탁구는 세트에 21점으로 최근의 11점 보다 많았다. 곽병장은 보통 탁구 친다는 사람들을 더블스코아(즉, 21-12) 정도로 박살냈다. 그만큼 탁구를 잘 쳤다. 그런데 갑자기 한 신병이 전입했다. 항상 그렇듯 그 신병의 신상을 터는 중 그가 중3까지 탁구 선수였다는 걸 알아냈다. 그렇게 시합이 벌어졌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다. 천하무적 곽병훈 병장이 그 신병에게 21-10으로 깨졌다. # 2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게 바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다. 아마추어에서 아무리 날고 긴들 프로를 당해낼 수 없다. 왜?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스킬? 테크닉? 그건 결과론적인 것이고 결국 마음가짐의 차이다...

글쓰기 실마리 202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