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리뷰 7

[북리뷰] 엔도 슈사쿠의 침묵, 주여 인간은 이렇게 슬픈데.

어제 하루만에 엔도 슈사쿠의 을 다시 읽었다. 책이란 여러 번 읽어야 할 대상이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읽을 때마다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생각 역시 달라진다. ​ 나는 주인공인 로돌리코 신부보다는 '기치지로'에게 계속 눈이 간다. 언제 어디서건 그는 나타난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나는 강한 사람이 아니라고, 태어날 때 부터 유약한 사람이 있노라고. 과연 나도 후미에를 밟으라고, 밟지 않으면 거꾸로 매달릴꺼라고, 한다면 밟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 엔도는 신부를 팔아 넘기는 기치지로를 '유다 이스카리옷'과 대비 시킨 듯 하다. 엔도의 가롯유다를 보는 시각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그의 책 를 보면 유다 만이 예수를 이해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 '형식적으로만 배교하면 됩니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

뭐든지 리뷰 2021.08.05

나카야마 시치리의 <은수의 레퀴엠>

도서리뷰 이번에 리뷰할 책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이다. 그의 2016년 작으로 역시 이연승이 번역했다. 우리나라 출판은 2018년이니 2년 후에 출판된 셈이다. 번역기간까지 고려하면 바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챕터는 보통 5개로 가져가는 시치리의 다른 소설과 다르게 4개로 구성된다. 양 배분도 제각각이다. 이야기도 하나로 연결되며 각자 움직이지 않는다. 시치리 답지 않은 구성이다. 줄거리는 옛 스승의 살인죄 구명을 위해 노력하는 미코시바 변호사의 이야기다. 구조는 의외로 단순하다. 요양원에서의 학대를 견디다 못한 이나미가 요양보호사를 살해하고, 이를 구명하기 위한 미코시바의 분투기다. 이 소설의 2가지 특징은 첫째, 세월호 사건을 오마쥬 한 것이고, 둘째, 긴급피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부..

뭐든지 리뷰 2021.06.28

[소설리뷰] 비용의 아내 - 다자이 오사무 -

소와 다리 출판사에서 출간한 의 총 7편의 소설 중 대미를 장식하는 소설은 바로 제목 그대로 뷔용의 아내입니다. ​ 뷔용이 아니라 비용이라 지출이라는 뜻을 생각하기도 했었지요. 낭비벽이 심한 아내인가? 모 이런 종류의. ​ 프랑스의 작가이자 희곡가, 시인인 프랑소와 뷔용의 이름을 딴 것으로, 뷔용의 자유롭고 객기있고 방탕하며 해학적인 삶을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본인이 뷔용가 다르바 없다, 모 그런 생각이겠지요. ​ 7편의 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건 과 이고, 가장 분노했던 작품은 입니다. 나머지는 소소. 비용의 아내 저자다자이 오사무출판소와다리발매2020.02.09. 사양 저자다자이 오사무출판민음사발매2018.09.21. 작품성만 놓고 본다면 아마 가 최고이지 싶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

뭐든지 리뷰 2021.02.09

책쓰기 책 5권 추천!

책쓰기 전문가로서 책 5권을 추천해본다. 첫번째 책은 양원근 대표의 이다. 이 책의 장점은 이 책의 단점이 되기도 한다. 제목이 책의 운명의 80%를 결정한다고 하니 아무리 잘 쓴들 소용 없다는 좌절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기도 하다. 제목을 잘 지어 죽었다 살아난 예를 잘 들고 있다. 두번째 책은 이다. 이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읽기에 좋다. 편하다. 술술 읽힌다. 단점이라면 분량이 좀 많다. 세번째 책은 다. 이 책의 단점도 결국 '편집자'가 썼다는 점이다. 책쓰기 책은 편집자가 쓰면 안 된다.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써야 한다. 그것도 초보 작가가. 그래야 살아 있는 글이 된다. 네번째 책은 이다. 이 책의 장점은 차분하게 책쓰기의 전과정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

뭐든지 리뷰 202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