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516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들, 수상을 거부하다!

1977년 제정한 이상문학상은 소설가라면 누구나 받기를 원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최고의 문학상이다. 물론 중단편 소설에 한정되기는 하지만. ​ 2020년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는 김금희 작가로 선정되었지만, 김금희 작가는 저작권 양도 요구에 크게 반발하며 수상을 거부했다. 2020년 벽두부터 이상문학상 수상자 중 3명이 상의 수상을 거부해 큰 이슈가 되었다. 이상문학상은 요절한 천재 소설가 이상(李箱)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으로 매년 대상작 한 편과 우수작 일곱 편 남짓을 선정해 시상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다. ​ 나도 어릴 적부터 다른 문학상 작품집은 읽어보지 않았어도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읽어왔다. 한마디로 먹히는 작품집이다. 대한..

글쓰기 실마리 2021.01.08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기시 유스케의 를 읽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 이미 황정민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 졌지만 원전은 나도 처음 읽는다. ​ 히가시노 게이고 못지 않은 해당 장르의 소설가라는 기시 유스케의 소설이다. ​ 내 취향의 작가는 절대 아니지만 스토리 전개 하나만은 확실히 재미있다. ​ 나는 이런 장르의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은 스토리는 탄탄하다는 생각이다. 일종의 검증을 거친 작품이라고나 할까? ​ ----- ​ 흔히 소설은 2가지라고 한다. ​ 스토리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힘 즉, 표현력이다. ​ 스토리만 좋아도 안 되며 표현력이 좋아서만도 안 된다. ​ 이걸 적절히 구사해야 좋은 소설가다. ​ 마치 기타리스트나 가수도 매한가지다. 싱어송라이터, 창작이 가능한 기타리스트와..

글쓰기 실마리 2020.12.22

r전략과 K전략

생물학에 r전략과 K전략이라는 것이 있다. r전략은 곤충처럼 수많은 자손을 만든 다음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방식이다. 벌이나 물고기가 이 부류에 속한다. K전략은 소수의 자식을 애지중지하면서 키우는 방식이다. 인간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둘 다 자손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론에서 채택되고 진화하여 왔다. 글쓰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많은 글을 쓰고 거기서 괜찮은 글이 나오는 방식이 있고, 산고의 고통을 느끼면서 고민고민해서 한 편씩 인고의 세월을 거쳐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난 전자다. 욕을 들어먹을 지언정 많이 쓰자는 주의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글쓰기 실마리 2020.12.17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안 쓰면 뭔가 허전하다. 2. 축적의 기쁨이 있다. 3. 책으로 출간해보면 또 책으로 출간하고 싶다. 4. 책은 미리 써둔 글을 정리해서 출간하는 것이다. 5. 쓰고자 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6. 쓰면 쓸 수록 글쓰기 실력이 향상됨을 느낀다. 7. 내 글에 반응이 올 때 뛸 듯이 기쁘다. 8. 어차피 안 써도 그 시간에 뭔가 유익한 일을 하지 않는다. 9. 스스로가 일신우일신하는 기분이다. 10. 무엇인가 정신적으로 안정이 된다. 이래도 쓰지 않겠는가?

글쓰기 실마리 2020.11.30

나라 예산 따오는 10가지 방법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며 예산 받아오는 법에 대해 수년간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든 생각이다. ​ ​ 1. 비슷한게 없어야 한다. 2. 사회적 이슈와 결부되어야 한다. 3. 올 해 안 하면 큰일 나는 것이어야 한다. 4. 2~3년 미리 준비해야 한다. 5. 마스터플랜(혹은 중장기 발전계획, 국정계획 등등)에 포함된 것이어야 한다. ​ 6. 투입 대비 효과(국민체감지수)가 높아야 한다. 7. 기획 연구, 예타 등 기본적인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8. 트렉레코드가 중요하다. (몇 번 떨어져야 결국에는 된다) 9. 담당자(기재부 등)를 자주 찾아가야 한다. 10. 보이지 않는 손이 필요하다(국회의원 등등). ​ 글쓰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 1. 독창성이 있는 글을 써야 하고, 2. 사회적 이슈와 결부되어야 하며..

글쓰기 실마리 2020.11.21

장문과 단문

짧게 쓰는 것이 미덕이다. ​ 길게 써야 한다. ​ 문장론이다. ​ 야구에서도 투수가 직구만 던지면 아무리 빠른 볼을 던져도 두들겨맞게 되어 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져야 직구도 빛나는 법이다. ​ 권투도 마찬가지다. ​ 어퍼컷, 스트레이트, 잽, 훅 등 다양하게 해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 ​ 글도 매한가지다. 짧게만 쓰면 단조롭다. 식상하다. 질린다. 진부하다. ​ 길게만 쓰면 어렵다. 비문이 생산된다. 머리에 박히지 않는다. 숨이 가쁘다. ​ 그래서, 장문과, 중문, 단문을 적절히 섞어서 쓰라는 거다. ​ 섞을 때도 마구잡이로 섞는게 아니다. ​ 리듬감. ​ 이게 필요하다. ​ 강원국 작가는 장문과 단문의 비율을 3:7 이나 2:8라고 하는 게 좋다고 이야기한다...

글쓰기 실마리 2020.11.17

글쓰기 전 고려해야 할 20가지

1 한번 깊숙히 보는 것보다 짧게 자주 보는게 낫다 2 이번에 생각 안 나면 다음에 생각나니 조바심 낼 필요없다 3 똥줄타는 넘이 먼저 움직인다 4 100점자리 답안을 노리지 말자 5 이걸 내밀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을 미리 예측해본다 ​ 6 스케일을 크게 가진다 7 시간이 필요하다 조바심내지 말자 8 쉬지도 서두르지도 말고 그저 묵묵히 9 선배들의 업적을 잘 활용하자 10 즐기는 자를 이길 사람은 없다 ​ 11 고독을 즐기자 12 부지런해야 한다 13 항상 책을 들고 다니자 14 일희일비 하지 말고 고요한 물결처럼 15 역지사지, 비틀어 생각하는 습관 ​ 16 하루 한 개씩 생각정리 17 메모습관 들이기 18 작가라는 자뻑 19 양보하는 삶 20 내가 가장 중요하다 세상 그 무엇보다 ​ 공감?

글쓰기 실마리 2020.11.15

경험과 연륜

연륜이 없는 경험이 없는 자에게는 글쓰기도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 나이가 차야 이런 저런 세상 살이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쌓이고 이를 바탕으로 글쓰기를 해야 그것들이 고스란히 녹아나기 때문이다. ​ 가끔 20대 30대의 글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역시나 삶에 대한 이해나 성찰이 꽤나 부족함을 실감한다. ​ 일전에 판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특히 판사. ​ 세상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세상의 복잡다기한 분쟁을 판단해야 하는 역할을 하니 과연 그것들이 얼마나 정확한 판단이 되겠는가? ​ 그래서 작가는 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하나보다. ​ 그렇게 보면 나는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

글쓰기 실마리 2020.11.14

퇴고 이야기

글을 쓰는 자 중에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 한 부류는 일필휘지로 쓰고 거의 수정을 하지 않는 사람. 이 분류는 직관적으로 한방에 쓰는 것이 오히려 고민해서 쓰는 것보다 글이 더 좋다고 믿으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야 그 사람의 그릇이 거기까지이므로 더 고민할 필요가 없으며, 쓰기실력의 향상은 다음 그 다음 또 그다음 책에서 도모하면 된다는 주의다. 나도 그동안 이쪽이었다. 또 다른 부류는 일단 완성부터 해 놓고 수정하는 사람. 수정에 수정을 거듭할수록 좋은 문장, 좋은 글이 나오고 볼 때마다 새로운 시각에서 창조적 아이디어를 추가하며 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위대한 작가들 중 이런 부류가 많다. 글쓰기 실력은 초고를 쓸 때보다 수정하면서 빼고 넣고 하면서 일취월장한다는 이야기다. 요..

글쓰기 실마리 2020.11.10

소설 쓰는 법

마루야마 겐지의 란 책을 읽고 있다. 어제 알라딘에서 샀다. 이 책에서 소설쓰는 법, 아니 글쓰는 법의 방법론을 겐지의 시각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핵심은 이렇다. 1. 원고를 400자 원고지 100장 분량으로 쓴다. 2. 컴퓨터 말고 원고지에 손 글씨로 쓴다. 3. 일단 쓰기 시작하면 이미 쓴 글을 읽지 말고 완성때까지 매일같이 쭉 나간다. 4. 쓰기 시간은 하루에 2시간, 푹 자고 일어나 새벽이나 아침에 쓴다. 5. 원고를 완성하면, 완성된 원고를 다른 원고지에 다시 쓴다.(물론 쓰면서 부족한 부분은 수정함) 6. 다시 쓰는 작업을 7번 정도 한다. 7. 이렇게 완성한 원고는 서랍 속에 넣어 두고, 2번째 원고를 쓴다. 8. 세번째 원고를 쓴다. 9. 원고 세편이 완성되면 그 원고를 다시 한번 원고지에..

글쓰기 실마리 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