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쓴 글의 기준은 무엇일까?
미의 기준도 시대와 장소, 상황에 따라 바뀌는 법인데,
잘 쓴 글의 기준도 상대적인 게 아닐까?
가령, 부사와 형용사의 사용을 억제하라고 하는데, 그게 과연 정답일까?
김정선은 <내 문장이 그렇게 어색하다구요?>에서 '적의를 보이는 것들'을 없애라고 하는데, ~~적, ~~의, ~~것, ~~들 이 과연 '필요악'일까?
없어도 되는 말은 없애라고 하는데, 없어도 되지만 있어도 되는 거면 굳이 없앨 필요가 있을까?
잘 쓴 글이라는 장문의 이문열, 단문의 김훈으로 너나 없이 좆아가면 그게 과연 정답일까?
적당한 시 한 편 쓰고, 안도현이 썼다고 하면 욕 할 사람이 있을까?
안도현이 과연 감을 읽었다고 할까? 아니면 형이상학적인 시라고 치켜세울까? 순수성의 극치라고 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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