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구체성의 극까지 가보라

김욱작가 2020. 4. 19. 13:16

우리 인간은 구체적이고 자세할 때 움직인다.

가령 예쁘다는 말보다는 구체적으로 눈이 어떻고, 코가 어떻고, 누구를 연상시킨다는 등의 구체성이 있어야 '아 정말 이쁘구나'하고 생각한다.

즉, 이쁘다를 표현하려면 이쁘다는 말을 쓰면 안 된다.


성실하다는 표현을 하려면

성실하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내가 얼마나 성실한지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이럴 때 상대방은 공감하고 움직인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꽃을 꽃이라고 하지 않고, 구체적인 꽃의 이름을 이야기한다.

총을 이야기할 때도 총이라 하지 않고 구체적 모델명

차를 차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1959년식 무스탕 노란색이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기타를 일렉기타라고 하지 않고 1961년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선버스트 레릭이라고 까지 이야기한다.


E.H.WHITE는 '인류가 아니라 한 인간에 관해 말하라'고 했다.

안톤체홉은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 말하지 말라, 차라리 깨진 유리조각에 비친 달을 보여 달라'고 했다.


구체성의 극까지 간 달인들의 명언이다.


우리가 글을 쓰기 위해 항상 좌우명처럼 붙들어야 할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