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식당에서 콩비지찌게를 시켰다.
너무 맛있어 밥 한 공기로 끝내지 않고, 한 공기를 더 시켰다.
계산하는 아저씨께 혹시 잊었을까봐 밥 한공기 추가한 걸 강조했더니
밥 한 공기 값을 받지 않으시겠단다.
너무 맛있게 먹는 걸 보고, 따로 밥값을 안 받으시겠다는 거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말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너무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나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지만 맛있다는 게 먹는 모습에서, 표정에서 나타났다보다.
글도 좋은 글을 읽으면 표정에서 나타난다.
작가가 보고있지는 않지만 만일 본다면 얼마나 흐뭇해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글을 읽을 때도 솔직하게 써야 한다.
맛있게 읽어야 한다.
글을 쓸 때도 독자를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써야 한다.
독자의 흐뭇한 미소를 생각하며....
읽히기 위해 쓰고, 그걸 읽고 서로 보이지는 않지만
함께 교감하는 거다. 쓰기와 읽기는....그래서 둘은 하나이자 둘이다.
여주 신륵사의 주문(主門)이 왜 '불이문(不二門)'인지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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