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 반성문을 쓰라고 했더니 경위서를 쓰고, 경위서를 쓰라고 했더니 훈계문을 작성하는 사람이 있다. 상황에 맞게 써야 한다. 글을 쓰는 궁극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2.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하면 밋밋하다.
작가가 일반인과 다른 게 뭘까? 무엇인가 새롭고 참신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걸 표현하는 게 작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하려면 굳이 작가 할 필요가 없다.
3. 글에도 골격이 중요하다.
사람도 골격에 좋으면 예쁜 몸매가 나온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의 구조가 잘 짜여 있으면 글은 제대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책쓰기에서는 목차잡기가 칠할 이라고 하는 거다. 그 목차에 그 꼭지면 그 내용 외엔 나올 내용이 없어서다. 글의 구조를 짜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자 글쓰기의 백미다.
4. 최대한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글은 구체적으로 쓰는 게 좋다. 독자들이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다. 그래서 체험이 중요하다. 체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구체적으로 글을 쓸 수가 없다. 왜 로버트 카파가 전쟁터로 뛰어들었을까? 생생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거대 담론에는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글은 최대한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쓰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E.H.화이트는 말했다. 인류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고 한 인간에 대해 말하라고.
5.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실수를 하지 마라
글쓰기는 정답이 없다. 무엇이 좋은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따라서 100점을 맞으려 하지 말고 과락(40점)을 맞지 않으려고 하는 게 더 좋다. 무엇이 100점인지도 다분히 주관적이므로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비문을 쓰거나, 글의 일관성이 없거나, 급속변침을 하거나 하는 등의 오류가 나오면 안 된다. 이렇게 되면 글의 격이 확 떨어져 버린다. 따라서 몸에 좋은 약을 먹는 게 아니라, 몸에 안좋은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해라.
6.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
독자에게 친절한 금자씨가 될 필요는 없다. 독자의 몫을 항상 남겨두어야 한다. 여운이 있게, 여백이 있게 글을 쓰자, 나머지는 독자가 채워나가면 된다. 독자도 안다. 작가가 남겨 놓은 여지를, 트릭을, 공간을...그래서 그걸 스스로 해석하고 기뻐한다. '난 이걸 알았는데,,,다른 독자들도 알아 차렸을까?' 그러면서 읽는 재미를 느끼고 엔돌핀을 부여받는다. 독자를 기쁘게 해야 글도 빛나는 법이다.
7. 글은 미리 써두는 거다.
글을 써야 할 때 쓰지 말고, 미리 써두었다가 써야할 때 적절하게 써먹어야 한다. 나 역시 글쓰기 책을 출간하기 위해 블로그에 이미 500개가 넘는 작은 블로그 글들을 적어놓았다. 이게 1000개 쌓이면 전혀 다른 콘셉트의 책 두 권으로 엮어 낼 예정이다. 이런 작은 쓰기가 모여 책을 이룬다. 커다란 물줄기가 된다. 따라서 미리 써두자. 책으로 출간하고자 하는 주제를 정해 놓고, 그 주제에 대해 하루에 1개라도 좋다. 꾸준히 글을 쓰자. 그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그렇게 2~3년 하다보면 책 여러 권 낼 분량이 된다. 이미 잡아놓은 고기를 하나 건져 요리만 하면 된다.
<책쓰기가 만만해지는 과학자 책쓰기>의 저자 김욱 썼다
'글쓰기 실마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뭐 어때? 하는 당당함으로 편하게 쓰자 (0) | 2020.04.24 |
---|---|
반드시 내가 다 할 필요는 없다 (0) | 2020.04.24 |
기획안의 기본 (0) | 2020.04.24 |
게으른 성격으로는 잘 쓸 수 없다 (0) | 2020.04.24 |
책을 써야 하는 7가지 이유 (0) | 2020.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