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김전무님이 나에게 요구했던 것

김욱작가 2020. 4. 16. 16:04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북한 개성공단에 있었다.

당시 개성사업소 총소장이던 김전무님은

매주 본사에 동향보고를 했다.


총소장은 나를 불러 본사에 보고할 내용을 구술하면 내가 받아 적어

컴퓨터로 타이핑을 해서 USB에 담아 남한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내원에게 넘겼다.

첩보작전과도 같았다!

컴퓨터로 타이핑을 하면 김전무님의 최종 검토를 받았는데,

혼나는 건 크게 3가지였다.

1. 전무님이 구술한 내용을 빼먹었을때 (누락)

2. 전무님이 의도한 바가 글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

3.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때


나는 전무님이 불러준 대로만 적었지만

결국 전무님은 다 말해주지도 않고 마치 다 말해준 것처럼 요구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글쓰기의 정석을 나에게 가르쳐 주신 거다.


1. 충분한 정보의 전달

2. 분명한 메세지

3. 맥락(콘텍스트)의 이해


고맙다. 지금 생각해보면,,,그때는 왜 몰랐을까? 왜 서운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