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컨설팅 회사 출신이 일을 잘 하는 이유

김욱작가 2020. 6. 9. 09:39

얼마전 뉴스에서 프로농구 구단 KCC의 학연에 대해 읽었다.

명예회장, 사장, 구단주, 감독이 죄다 용산고 출신이란 거다.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 다만 용산고 출신이 중요하다.

이런 걸 학연, 지연, 혈연이라고 한다. 같은 학교, 같은 지역, 피가 섞이면 더 좋다.

공공기관도 다를 바 없다. 공공기관에는 소위 주무부처란 게 있는데,

여기서 낙하산들이 때가 되면 뚝뚝 떨어져 내린다.

정권이 바뀌어도 다를 바 없다.

기업체에서 근무하며 느낀 점은 컨설팅 회사 출신들이 잘한다는 거다.

컨설팅 회사에서 3~5년 정도 근무한 직원을 대리급으로 스카웃해서 꽤 재미를 보았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컨설팅 회사 출신을 우대했다.

컨설팅회사는 대개 특정 회사의 용역을 받아 직원 몇몇이 파견을 가 그 업무를 돕는다. 파견을 가지 않더라도 팀을 짜서 용역을 수행하는 건 매한가지다.

컨설팅회사에서는 파견자 중 특정인에게 리더를 맡긴다. 소위 용역책임자다. 여기서 사람을 테스트한다. 별 문제없이 무난하게 용역을 잘 수행하면 적격, 못하면 부적격이다. 일반 기업에서 하는 일의 몇배를 짧은 시간에 수행한다.

이들을 데려다가 일을 시키면 본래 본인이 하던 일에 비해 대단히 쉽고 간단하기에 아주 잘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평준화되지만 말이다. 사람의 평가가 보통 입사 후 수년 내에 결정되므로, 이들이 관리자로 올라갈 확률이 아주 높다.

그럼 왜 이들을 그렇게 선호하는 걸까?

첫째, 적극성이다. 컨설팅 회사 출신들은 일을 주도적으로 해 나가는 걸 일찌감치 배워왔기 때문에 대단히 적극성을 띤다. 기존 직원과 비교된다.

둘째, 정보력이다. 컨설팅회사 출신은 용역 수행에 있어서 자료 수집에 대한 트레이닝을 혹독하게 받는다. 그래서 정보력이 일반인에 비해 수십배 뛰어나다.

셋째, 인맥이다. 컨설팅 출신들은 서로 단결한다. 컨설팅 회사를 나와도 그 회사와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래서 용역을 발주할 일이 있으면 서로 상부상조한다.

글쓰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도 적극성을 가지고, 정보력을 토대로, 인맥을 활용해야 한다.

적극성은 정보력을 담보하고

인맥은 정보력을 제공하고

적극성은 인맥을 이어준다.

서로 죄다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