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숙희 작가는 말했다.
글쓰기는 가르칠 수 없다고.
맞는 말이다. 나도 절감한다.
글쓰기는 제각각인데 이걸 어떻게 배우겠는가?
그 사람의 스타일에 근접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래서 베껴쓰기를 하려면
그 사람에게 빙의되어야 한다. 철저하게 그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한 번에 한 명씩 파는 거다.
나는 2000년대에 강준만이 그 대상이었다.
2010년대는 강원국이다.
2020년대는 누구로 할까 고민중이다.
대학생 시절 강준만의 글을 보며 '나도 이렇게 써야지'하고 다짐하고
그의 글을 거의 차용해서 학내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다.
역시 우리 고려대학교 학우들은 대단하다.
이내 내가 차용한 걸 찾아내는 사람이 있더라. 깜놀했다.
그래서 깨달은 베껴쓰기의 방식이다.
1. 한 사람을 정한다. 강준만이건, 강원국이건
2. 그 사람의 글을 읽는다. 그것도 반복해서.
3. 그에게 빙의된다.
4. 글에서 괜찮은 문장을 뽑아 내 글을 쓸 때 활용한다.
글은 시간을 두고 곱씹으며 읽는 게 좋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자꾸 하다보면 비슷해진다. 그러면서 그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고 나는 한없이 작아지고 겸손해진다. 또한 만나고 싶어진다. 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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