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쓰는 걸 어려워한다. 두려워한다.
왜 그럴까?
1. 자주 해보지를 않아서다.
자주해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잘하게 되고 잘하게 되면 좋아하게 된다.
2.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다.
글쓰기를 하다보면 쓰는 사람이 드러난다. 무엇인가를 외부로 표출하는 행위는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다. 말과 글이 그러하다. 우리 인간은 자신을 드러낼 때 본인의 본연의 모습보다 조금 더 나아보이게 하려는 속성이 있다. 나아보이기 하려 하니 어려운 거다.
3. 지적인 복합노동이다.
글쓰기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무엇을 쓸지, 어떻게 쓸지, 단어와 표현은 어떻게 구사할지, 읽는 독자는 누구이고, 이 글의 파급력은 어떻게 될지 여러가지를 그것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우리 인간은 복합노동에 취약하다.
4. 배우지를 않았다.
학교다닐 때도 읽기, 듣기는 꾸준히 하는 반면에 말하기, 쓰기는 거의 배운일이 없다. 수능시험이나 학교 시험도 죄다 읽기, 듣기다. 읽기가 메인이요, 듣기가 보조전차다. 배운 적이 없으니 잘 할 턱이 없다.
5. 잘 쓰려고 하는 욕심이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다. 유명한 작가처럼 쓰려 하다가는 이내 포기하고 만다. 글은 쓰면 쓸 수록 늘게 되어 있다. 처음에는 허접하게 쓰겠지만 오랜 기간 반복하고 노력하다보면 잘 쓸 수 있다. 잘 쓰려고 하면 선뜻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하고, 그러면 어려워하게 된다.
6. 자신감이 부족해서다.
글을 잘 쓰려면 뻔뻔함이 필요하다. 아니면 말고, 혹은 뭐 어때?, 식의 뻔뻔함이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 자신감이 부족하면 선뜻 쓸 수 없다.
7. 생각이 많아서다.
쓰기 위해서는 복잡한 생각 할 필요 없다. 과감하게 내지르면 된다. 하지만 이런 저런 요소를 고려에 넣는 순간 쓰기는 요원해진다. 쓰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써 내려가야 한다. '브레너의 빗자루'처럼 쓸데 없는 생각일랑 양탄자 밑으로 쓸어넣어 버려라.
8. 큰 목표를 세우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줄 쓸 정신으로 쓰자. 한 줄로 끝나지 않는다. 거기에 한 줄 한 줄 더 붙이다보면 단락이 되고 문단이 되고 글이 된다. 스티븐 기즈의 '습관의 재발견'에서 윗몸일으키기 1회가 인생을 바꾸었다.
9. 타인을 의식해서이다.
글쓰기를 할 때 독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타인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제대로 쓸 수 없다. 일단 타인에게 욕먹어도 좋고, 혼나도 좋다는 생각으로 써 내려가야 한다.
10. 모범답안이 있다고 믿어서다.
글쓰기는 모범답안이 없다. 내가 쓰면 그게 글이요, 100점짜리 답안은 애시당초 존재하지도 않는다. 모범답안의 환상에서 벗어나라.
11. 자신을 과소평가 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가지고 쓰면 된다. 나는 준비가 덜 됐다느니 독서량이 부족하다느니 하는 변명을 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자존감이 필요하다.
못 쓰는 이유를 과감하게 혁파하면 쓸 수 있다.
결국 과감성과 무모함이 쓰기에는 즉효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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