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그달라(amygdala)
우리말로 편도체라고 한다. 공포를 관장하는 신경이다.
이 아미그달라를 제거하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
심지어 제 살을 고양이가 뜯어 먹어도 가만히 있는다.
아미그달라가 과잉이 되면 자기 보호 본능이 강해진다.
뒤에 차가 상향등만 켜도 보복 운전을 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상대방에 대한 오해가 깊어진다. 일종의 정신병이다.
조조가 자신을 돌봐준 노옹 가정을 모두 죽인 일은
조조가 의심이 많고 잔꾀가 많으며
아미그달라가 매우 발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글쓰기에 있어서 아미그달라는 그야말로 쥐약이다.
그냥 써내려가면 되는 데 이걸 못한다.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다.
선뜻 한 문장을 시작하지 못한다.
오죽했으면 글쓰기나 책 쓰기 책에서 한결같이
'첫문장은 유치하게!'를 하나같이 외치겠는가?
그만큼 첫 문장을 시작하기는 힘들다.
그럼 첫문장을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이야기로 시작한다.
에피소드를 들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한다. 이게 가장 좋다.
2. 문장을 정의한다.
이 글처럼 아미그달라가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자연스럽다.
3. 아무생각없이 중간부터 쓰기 시작한다.
첫문장은 나중에 고칠 생각으로 별 생각없이 문장을 아무렇게나 시작한다.
4. 명언이나 싯구절을 인용한다.
멋진 문장을 인용하면서 시작한다. 안전하다.
나는 이 중에서 1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통해 글을 끄집어 내는 게 가장 가독성이 좋다.
근데 품격은 떨어진다.
하지만 어떤가? 책을 읽는 건 독자고 독자는 백지 상태다.
이야기 즉, 스토리 텔링이 글을 풍요롭게 한다.
나도 1꼭지 1스토리텔링을 지키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내 인생의 내공이나 경험, 삶의 깊이가 아직 부족해서이다.
이걸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에피소드를 만드는 삶을 살려고 하는데, 이것 역시 쉽지 않다.
퇴근할때도 늘 가는 길로 안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대략 그 사람의 삶은 유카리나무 숲의 코알라처럼 크게 벗어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여행도 많이 가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라는 거다.
아미그달라
두려움과 공포를 없애고
어깨에 힘을 쭉 빼고 쓰자.
스카이다이버가 중력에 몸을 맡기듯
자연스럽게 써 내려가자.
아미그달라를 최대한 억제하며....
작가는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다.
- 책쓰기가 만만해지는 과학자 책쓰기 中 -
김욱 작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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