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한이 되면 초인적 힘이 난다.
없던 힘이 생겨서 눈빛, 자세, 아드레날린 분비까지 완전히 달라진다.
대뇌의 전두엽은 자극되고, 척주자세까지 변화한다.
이게 작가의 숙명이다.
일전에 석사논문을 쓸 때도 그랬다. 마감을 잘못 알아 거의 보름만에 작성했다.
초인적인 힘이 났다.
얼마전 <강원국의 강연>을 듣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시험장에서 책 집어 넣으라고 할 10초에 한 3일치 공부를 한다고....
좀 과장되긴 했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미리미리 써 놓으면 될 거를 왜 항상 마감이 되면 초인적 힘이 날까?
평소에 미리미리 안 해서다.
나는 요구자료 보낼 때도 이틀 이상 주지 않는다. 열흘 주나 한달 주나 어차피 열어보는 건 하루 전날이다.
하루 전 날이면 다행이다. 그 기간동안 잊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니 우리 인간의 게으름은 비단 인금 나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 속성같다.
그래서 미리미리 해 놓는 사람을 보면 부럽고 그 정성이 갸륵하다.
나도 미리 써 놓는 스탈일이다. 이러면 쫒기지 않고 쫒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
마감의 압박에서 나오는 초인적 힘의 위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오히려 여유 속에서 창발하는 시원적 사고를 즐기는 편을 택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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