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미칼코의 <창의적 자유인>이라는 책이 있다.
미칼코는 이 책에서 창의적 사고를 위한 기법 중
관념의 가면(False Faces)
을 이야기한다.
관념의 가면이란 전혀 다른, 완전히 틀린, 정반대의 이미지를 떠올린 다음, 거기서 창의적 생각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가령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마천루를 지어야 한다면
하늘로 올릴 생각을 하지 말고, 땅속으로 파내려가는 방식이다.
즉, 언덕을 올리지 말고 주변을 깍아 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원래의 목표에서 다소 거리를 두면서
다양한 가능성의 한계를 체크함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습관의 재발견>에서 스티븐 기즈는 이 방식을 풋샵으로 치환했다.
하루 30분 운동이 힘들다면 뻘뻘 힘들게 하는 대신에 팔굽혀펴기를 딱 한 번만 해본다면 어떨까?
피식 웃음이 났지만, 밑져야 본전이었다.
까짓거 한 번만 해보자.
그리고 그것이 내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되었다!!!
한 번만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이왕 자세를 취한 김에 몇 번 더 했다.
동작 하나하나가 나의 녹슨 근육을 채찍질했고, 안 하겠다고 버티는 뇌를 괴롭혔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일단 한 줄이라도 써보자. 쓰는 김에 몇 줄 더 쓴다. 한 줄로 끝나지 않는다.
쓰는 한 줄 한줄이 나의 쓰기 본능을 채찍질했고, 안 쓰겠다고 버티는 뇌를 괴롭혔다.
그래 한 줄 더! 한 줄 더!
그러다 작가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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