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장석주
비애로 단단해진 너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들의
목록 속에 있다
초록 줄기에 알알이 맺혀 있는 너는
별들의 계보에 속해 있다
그러나 붉은 것은 왜 오래가지 않는가
섹스 후 동물은 왜 슬픈가
차마 꽉 깨물어 터뜨리지 못한 채
혀 위에 올려놓고 굴리는
이 정체불명의 비애가 나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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