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북한에서 사표를 수십번 썼던 이유

김욱작가 2020. 4. 10. 11:36

나는 한 군데 진득하게 근무하는 체질이 아니다.

지금 회사도 8년을 근무했으나, 이게 내 최장 회사 경험이다.


4년 7개월 간 근무한 현대아산이란 회사가 두번째로 오래 다닌 회사다.

현대아산 근무 시절 북한 개성공단에서 2년 넘게 있었다.

당시 북한에서 근무한다는 건 꽤나 생소한 일이었고 나 역시 두근거리는 기대감으로 들어갔다.

한달을 풀로 일하고 4박5일을 휴가를 보내줬다.

입경 출경일이 정해져 있어서 한달은 꼬박 100만평 개성공업지구 1단계 부지 내에서 있어야만 했다.


하도 답답하고 해서 사표를 내려고 몇 번이고 결심하였지만

결국 그러지를 못했다.


남한 같으면 바로 사표 내고 회사에서 뛰쳐 나오면 그만이었지만

북한에서 사표를 내고 나올 수가 없었던 거다. 나갈 날이 정해져있기에.

그렇게 며칠 버티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졌고, 사표 쓸 생각은 조용히 자취를 감추었다.


이런 짓을 수십번 반복했다.


이 때 배운 교훈이, 힘들어도 딱 6개월만 버티면 버틸만 하다는 것이다.


글쓰기도 매한가지다. 힘들어도 힘들고 지치고 앞이 보이지 않아도 꾸준히 열심히 하다보면

괜찮아지는 때가 온다.


강한놈이 버티는 게 아니라, 버티는 놈이 강하다.


뱀발) 6개월 다니고 1년을 다녀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때려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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