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인들은 질문을 참 싫어한다.
질문하면 다 쳐다본다. 그것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질문의 수준에 따라 사람을 평가한다.
본인은 정작 하지도 않으면서 남을 폄하한다.
일전에 강원국 작가 강연을 들어러 김제까지 간 적이 있다.
강연장 입구에 '강원국 작가에게 묻는다'는 코너가 있어,
포스트잇에 작성해 부치면, 강연 말미에 강작가가 답변하는 식이다.
이게 다 질문이 없으니 만들어 낸 고육지책이다.
오바마가 한국에 왔을 때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겠다고 했으나,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영어로 안 해도 되니 괜찮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강사가 강연을 해도 질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는 크게 3가지다.
첫째, 강의가 개판이었던 거다.
강의가 재미가 없으니, 하품만 하고, 빨리 끝내기를 바란다.
관객과 강사과 완전히 유리된 상태다.
둘째, 강연 내용을 청중이 모르는 경우다.
아는 게 없으니, 질문을 할 수가 없다.
가령, 책쓰기 강연을 해도, 글쓰기 동아리 회원을 두고 하는 것과
주부교실, 노인대학에서 하는 건 차이가 크다.
눈높이의 이격이 발생하는 거다.
셋째, 눈치보기다.
질문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이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질문하면 싫어한다.
귀찮아 한다.
그래서 질문을 못하게 한다.
질문이 없는 사람이 된다.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한다.
몰라도 묻지도 않고
상관은 그걸 즐긴다.
깨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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