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카톡과 위챗

김욱작가 2020. 3. 27. 11:26

작년 5월 중국 청도에 다녀왔다.

비행기 탑승을 위해 줄을 섰는데, 앞의 중국인이 카톡을 하는 걸 봤다.

정확히 말해 카톡이 아닌 위챗이다.

중국의 카톡은 위챗이다.

흥미로운 건

영어로 단어를 치고 거기에 뜨는 한자를 입력해넣는 방식이다.

즉,

1) 머리로 생각하고

2) 영어발음을 치고

3) 그거에 맞는 한자를 골라 입력한다.

이걸보며

우리 한글은 얼마나 대단한 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나랏말싸미'란 영화를 보고

한글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잘 알게 되었다.

(물론 거기서도 한글탄생 설화 중 하나에 방점을 두고 영화를 만들었다고는 했다)


한글은 축복이다.

이 좋은 언어로 글을 쓰는 한국인은 쓰기의 민족이다.

정말 잘 쓸 수 있다.


한글은 초성, 중성 혹은 초성, 중성, 종성을 모두 활용하면 무려 2만가지의 글자를 표현할 수 있다. 한자어와 일본어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게 결합의 힘이다.

마치 자동차 번호판 앞자리를 두자리에서 세자리로 늘리면서 늘어났던 그 변화

핸드폰 중간자리를 세자리에서 네자리로 늘리면서 늘어났던 그 비약적 변화와 일맥상통한다.


세종대왕이 만들었건,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었건, 영화처럼 스님들이 만들었건

대단한 문자임에 틀림없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쓰자.

이런 글자를 가지고도 쓰지 않는 건 범죄다.

주시경 선생님이 통곡할 일이다.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나라가 내리면 말이 내린다'


영어 공용론을 부르짖었던 복거일 작가도

내선일체를 외치며 창씨개명을 외쳤던 일본도


한글의 위력때문에 그랬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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