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걷다 느끼다 쓰다>의 이해사 작가가 말하는 자소서 작성 팁

김욱작가 2020. 6. 9. 09:26

회사다니며 면접관으로 감독관으로 참 많이 참여했다.

그 경험을 여기서 공유한다.

단지 면접자로서의 시각에서 벗어나

면접관은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적이 있는가?

그걸 모르겠다면 이 글을 주목해서 읽기 바란다.

 

1. 성실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나는 성실합니다'란 말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이야기를 통해 심사관이 '아!~ 저 사람은 정말 성실하구나'하고 깨닫게 해야 한다.

이게 쉽지 않다.

2. 회사의 경영이념이나 사훈, 미래가치, 중장기 발전계획은 절대로 언급하면 안 된다.

이런 거는 회사에서도 그냥 만들어 놓은 거고, 별로 관심 없다.

진부하다. 식상하다.

만들어도 대표이사(창업주)가 멋대로 만들어 놓은 거라서

면접관이 진저리치게 싫어한다.

공공기관 역시 기관평가 용이라 아주 싫어한다. 아주 질려버린다.

3. 이것 저것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지 말고, 하나의 팩트에 집중하라.

나는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하는 식의 만물상식으로는 결코 어필할 수 없다.

오히려 산만하다는 부정적 인상을 심어준다.

한가지 이야기에 집중해 거기서 본인을 꿰어 나가라.

본인을 전부 표현하려는 욕심을 버려라.

안 되거니와 어렵다.

4. 역량, 능력, 경력 등 이력서에 적을 사항을 자소서에 중복으로 적지 마라.

이력서는 딱딱하다. 부드럽게 쓸 래야 쓸 수 없다.

자소서는 이런 딱딱함을 부드럽게 만드는, 인간적 면을 강조할 수 있게 회사에서 준 배려다.

따라서 인간에 대해 말하라. 나에 대해 말하라.

그것도 아주 구체적이고 근원적으로!!

5. 지원한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지도, 평가하지 마라.

회사를 가장 잘 아는 건 회사를 다니는 결정권자, 즉 채점위원 들이다.

이들은 회사의 팩트와 이면의 모습까지 모두 안다.

어설프게 밖에서 본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해봐야 무조건 감점이다.

평가 뿐만 아니라 가급적 이야기도 하지 마라.

심사관은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식상하다. 오히려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6. 식상한 표현을 절대 쓰지 마라.

가령, '저는 어린 시절 부유하지는 않았으나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어쩌구 저쩌구....부모님의 엄격한 가르침을 통해~~~~어쩌구' 이런 표현은 자기소개서를 포기하는 짓이다.

아주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자신의 멋과 장점을 보여주라.

인류에 대해 말하지 말고 한 인간에 대해 말하라.

달빛이 빛난다고 말하지 말고, 깨진 유리조각에 빛나는 달빛을 보여줘라.

 

<걷다 느끼다 쓰다>의 작가 이해사의 자소서 이야기. 2020.05.29.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