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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히포크라테스 선서 - 나카야마 시치리 -

김욱작가 2021. 6. 9. 09:51

믿고 보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

장르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

그의 의학 소설 시리즈

 

<히포크라테스의 우울>을 먼저 읽고

너무 인상 깊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크게 5파트로 구성된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은 대부분 이 구성이다)

 

1. 산자와 죽은자

2. 가해자와 피해자

3. 감찰의와 법의학자

4. 어머니와 딸

5. 위약과 서약

 

그의 소설은 예측 가능성이 전혀 없다.

한마디로 반전과 의외성의 미학이다.

 

반전과 복선이 소설의 핵심 2요소라고 한다면,

이건 양날의 칼과 다를 바 없다.

의도적으로 넣으려 하다가는 안 넣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요기 베라의 야구 격언은

시치리의 소설에서도 그대로 통용된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이 소설은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다.

5개의 스토리 그것은 하나의 접점을 향해 간다.

반전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보다도 더

 

1. 의학 미스테리의 재미에 빠져 볼 수 있으며

2. 사법해부(이걸 우리는 부검이라 한다)에 대해 잘 알 수 있으며,

3. 일본 검시체계의 문제점과 애환을 잘 다루고 있으며,

4. 형사인 고테가와와 신출내기 여의사 마코토의 러브라인의 형성기를 엿볼 수 있으며,

5. 마코토가 법의학자로 성장해가는 성장소설을 맛볼 수 있다.

 

나는 이점에 주목한다.

시치리가 의학 분야를 이렇게 잘 알고 있는가를?

아마도 이 쪽 분야에서 일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왜나하면 법학, 음악 쪽 소설도 많이 출시되고 있어서다.

 

의학에 정통한 분들 중 음악과 법학에 조예가 깊은 분이 많다.

그의 작품 분야를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인터뷰에서 밝힌 그의 집필 속도는 하루 원고지 25장이라고 한다. 한달에 약 700여장을 쓰는 속도다. 소설집 하나가 보통 1200장에서 1400장임을 고려할 때 두달에 한 편정도 원고를 쓴다고 보면 된다.

 

실제 2010년 데뷔한 시치리는 2017년까지 7년간 28편의 작품을 썼다. 1년에 4편 꼴이다. 3달에 한 편씩 출간한 셈이다.

 

과작이 아닌 다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