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학교 다닐 적에 부르던 교가는 왜 모두 한결 같을까?
김욱작가
2020. 4. 30. 23:06
학교 교가를 들어보면 엇슷하다.
1. 산이 나온다.
가령 '관악산 드높은 ~~~'이런 학교 근처의 산이름이 나온다.
2. 강이 나온다.
가령 '유유한 한강물 우리의 정기~~~' 처럼 학교에 있는 도시의 강이름이 나온다.
3. 열심히 학문을 갈고 닦는다는 의지가 나온다.
4. 학교나 세상, 나라를 빛낸다는 궁극적 지향점이 나온다.
글쓰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1. 문제의 제기 혹은 현상의 진단이 나온다.
2.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 혹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이야기한다.
3. 해결책이나 주요 내용, 대안을 제시한다.
4. 그로 인한 기대효과나 유의점, 당부의 말이 나온다.
컬럼이나 기고, 보고서 등등 대부분의 글이 이렇다. 심지어 수필도 다르지 않다.
이미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1) 우리가 그렇게 읽어왔고
2) 세상도 우리가 그렇게 쓰기를 바라고 있으며,
3) 읽히기 위해 쓴 글을 독자로부터 외면받으려 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기 때문이며,
4) 정형화된 틀은 쉽게 바뀌지 않으며,
5) 새로운 시도는 이단으로 취급받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