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내가 쓴 글을 검토하는 6가지 방법

김욱작가 2020. 4. 24. 15:30

글을 쓰고 나서 검토하는 방법이다.


첫째, 출력해서 검토한다.

모니터로 보는 것과 출력해서 종이로 보는 건 완전히 다르다.

심지어 보이지 않던 오타도 종이로 출력해서 보면 잘 보인다.

반드시 출력해서 검토하도록 하자.


둘째, 입으로 소리내어 읽어 본다.

눈으로 보는 것과 입으로 읽어보는 건 완전히 다르다.

읽다보면 긴 문장이나 어색한 문장이 눈에 띈다.

그걸 짧게 나누고, 어색하지 않게 수정하면 된다.


셋째, 맞춤법 검색기에 돌려본다.

국립국어원 맞춤법 검색기에 돌리면

당연히 맞게 썼다고 생각한 부분이 틀렸다는 걸 알게된다.

또한 특정 부분을 지속적으로 틀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넷째, 주변 사람에게 검토해 달라고 한다.

가장 좋은 건 배우자다. 가족에게 부탁하는 게 좋다.

타인에게 부탁하면 질투심에 불타 뒷말이 나올 수 있다.

글쓰기 모임 활동을 한다면 모임에서 마음이 맞는 동반자를 하나 정해두고 부탁하는 것도 좋다.


다섯째, 블로그나 카페, 브런치, SNS에 글을 조금씩 노출해본다.

노출을 지속하면 반응이 온다. 그 반응을 본다.

물론 대부분 칭찬을 하지 글이 어떻다 왈가불가하지는 않는다.

반응이 얼마나 되느냐, 혹은 올리기 전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므로

그정도 효과를 기대하면 된다. 


여섯째, 쓰고나서 검토할 사이에 텀을 좀 가진다.

쓰는 시각에서 검토하는 시각으로 바꾸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간단한 칼럼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책 원고를 끝내면 보름에서 한 달 정도 텀을 두고 시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원고도 자꾸 보다보면 글이 아니라 그림처럼 보인다. 수정이 사실상 힘들다.


우리 인간은 남에게 훈수를 둘 때는 아주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잘 두다가도

정작 본인이 개입되면 감성적으로 돌변하고 주관적인 바보가 된다.

자신의 삶도 제3자적 입장에서 바라보면 되는데, 그게 안 된다.


그걸 잘 하는 사람이 선수이자 상수이며 고수다.

난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