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형용사를 멀리하고 동사를 가까이하라

김욱작가 2020. 4. 17. 19:47

형용사나 부사를 자꾸 가져다 대기 시작하면 글이 누더기가 되버린다. 짧은 글은 명료하다. 그대로 내용이 전달된다.


형용사 부사 사용이 억제되어 질척거리지 않는다


이미 블로그 글에서 한 말이다.


T.S. 엘리엇은 '시가 정서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정서로부터의 도피'라고 했다.

시에 관해 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글도 마찬가지다.

다 보여주고,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건 글쓰기에서 지양해야 할 자세다.

그건 독자의 몫이다. 슬퍼한 게 아니라 슬픈 표정을 지은 거구, 그걸 슬프다는 단어를 쓰면 진부하다.

얼굴이 예쁘다는 걸 표현할 때 예쁘다는 단어을 쓰면 안 된다.

자소서를 쓸 때도 성실하다는 말을 쓰면 안 된다. 다른 표현으로 '이사람이 성실하구나'하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


형용사는 작가의 감정을 직접 노출시키는 구실을 한다. 그래서 형용사보단 동사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