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시인

딸기/장석주

김욱작가 2020. 4. 11. 13:49

딸기/장석주


비애로 단단해진 너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들의

목록 속에 있다

초록 줄기에 알알이 맺혀 있는 너는

별들의 계보에 속해 있다

그러나 붉은 것은 왜 오래가지 않는가

섹스 후 동물은 왜 슬픈가

차마 꽉 깨물어 터뜨리지 못한 채

혀 위에 올려놓고 굴리는

이 정체불명의 비애가 나를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