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자
김욱작가
2020. 4. 11. 13:48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자
항상 어디를 가도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여기 살아생전에 또 올 수 있을까?
30대 전에는 그런 생각 안했다. 충분히 젊기 때문이다.
40대가 되면서 특히 중반으로 가면서
몸이 예전같지 않은 걸 느끼면서 생각이 변했다.
여길 다시 올 수 있을까?
2013년 즈음해서 제주도 남단 마라도를 다녀왔다.
얼마전 제주도를 혼자 다녀왔다. 그리고 마라도가 아닌 가파도를 갔다.
마라도는 이미 다녀왔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가면서 내 살아생전에 마라도와 가파도를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라도는 어쩌면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대한민국 최 남단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라도!)
가파도는 마지막이 아닐까 싶었다. 애써 찾아가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게다.
어딜 가도 항상 그런 생각이 든다. 이 경험을 다시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사물 하나, 광경 하나도 소중하게 보인다.
마치 글을 쓰면 보이기 시작하는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