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손톱 밑 가시

김욱작가 2020. 4. 1. 18:23

세종시 버스 노선 중 손톱 밑 가시가 있다.

바로 900번이다.

900번버스는 유일하게 환형으로 세종시 BRT 라인을 돈다.


문제는 몇 바퀴 돌다가 차고지로 들어간다는 거다.

그래서 버스 잘못타면 차고지행이다.


차고지에서 버스를 타도

시계방향인지 반시계방향인지

잘 보고 타야 한다.


처음에는 잘못타면 그 즉시 내렸다.

그리고 반대편 가서 버스를 다시 탔다.

하지만 요즘은 절대 그러지 않는다.


그냥 그 버스를 타고 앉아 있는다.

10분 걸릴 껄 30분 걸리기는 하지만

어차피 목적지로 간다. 버스는 돌고 도니~~~


왜 이 간단한 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처음에는 그래도 반시계방향 버스를 타기 바랬다.


이제 마음을 내려 놓으니

오히려 시계방향 버스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버슨 10~20분 더 타는게

이 버스가 어디로 가는가? 를 해결해주는 결정적 키가 되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조금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


쓰기도 매한가지다. 조금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냥 가기만 하면 어떻게든 도착한다.

빨리 간다고 그 시간에 특별한 일을 할 요량이 아니라면

그 자체를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