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마리

어린 아이의 순수함

김욱작가 2020. 3. 30. 16:30

예수님이 그랬다.

'어린이와 같은 마음이 아니면 천국에 들어갈 자가 없다고'


나이가 점차 먹어가며 꾀가 늘어나는 나는

결코 천국에 갈 기회가 없을 게다

매사에 의심부터 하고 경계하는 나로써는

어린이의 천진난만함 앞에서 때론 무력화될 때도 있지만

목욕탕에서 떠들고 소리지르는 애들은 한 대 패주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인격 수양이 덜 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보고 '이런 어린이 같은 어른을 보았나?' 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칠십대 할아버지였다.

역시 시인은 뇌구조가 어린아이와 같나 보다.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궁금한,

아직은 채워 넣을 공간이 많은

순백의 미가 철철 넘치는

계산하지 않고

따지지 않고

목적성도 없고

목표도 없는

그냥 그대로의 상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어쩌면 작가는 그걸 찾아 뱅뱅도는 다람쥐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