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강의] 닥치고 써라!
지금은 중국에서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전북 현대의 감독 시절 여러 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닥공’으로 유명해진 분이다. 여기서 닥공은 ‘닥치고 공격’을 의미한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이라는 팀을 공격을 위주로 하는 팀으로 체질개선을 했으며 공격력이 상승하자 수비력까지 좋아졌다. 그래서 축구에서는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다’라는 말까지 있다.
책쓰기도 마찬가지다. 책을 쓸때는 무조건 써야 한다. 무조건 써야 한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지 말고 머리에서 움직이는 대로 그대로 쓰라는 말이다. 이 말을 초심자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책쓰기에 있어서 닥치고 쓰라는 말은 아주 심오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닥치고 못 쓰는 사람은 책 한 권 써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보통 일반인들은 글을 쓰라고 하면 생각부터 한다. 생각을 하지 않고 글을 어떻게 쓰냐고 묻는 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생각하는 순간, 글쓰기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말이다.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쓴다는 의미는 잡 생각을 하지 말고 일단 쓰기 시작하라는 의미다. 일단 쓰기 시작하면 쓰는 순간마다 무엇을 써야할지 즉흥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런 생각의 물결을 타고 서퍼가 파도에 서핑하듯이 글을 써내려가면 된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어떤 글을 어떤 방식으로 쓸 것인가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면 선뜻 모니터의 커서를 밀고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일단 한 번이라고 밀고 나가보라. 그러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한 마디 문장이 다음 문장으로 이어지고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이야기가 술술 풀려나간다. 마치 마법에 빠진 것처럼 말이다.
고민을 한다고 좋은 글이 써질까? 나는 그 사람의 글 수준은 글을 쓰기 전에 이미 정해져있다고 본다. 그래서 내공이 높은 사람이 글도 잘 쓸 수밖에 없다. 내공이 없으면 선뜻 글쓰기를 밀고 나가지 못할뿐더러 글을 쓰는 도중에 계속 멈칫거린다. 이런 주저하는 자세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다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글 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공이 약한 사람은 고민하나 안하나 글의 수준이 똑같다. 그럴바에 고민하지 말고 닥치고 쓰면 된다. 글은 쓰다보면 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책쓰기를 하기 전에 준비기간을 어느 정도 가지는 것이 좋다. 내공을 키우는 연습이라고 생각하자.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관련 주제에 대한 글을 쓰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참고자료를 꾸준히 읽어보라. 이런 루틴의 반복이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 바꾸어준다.
닥치고 쓰라는 말은 글쓰기를 강조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 생각하고 쓸 바에 그 시간에 쓰다가 생각하는 방식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직접 해 보면 알게 된다.